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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데 왜 싫다고 말할까, 아이의 진짜 속마음

  • 작성일2025-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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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를 알고 하는 교육] 아이의 말보다 먼저 들어야 할 마음
Q. 누나가 있는 일곱살 남자아이에요. 분명히 좋은 것이 맞는 상황에서도 싫다고 표현해요. 왜 마음을 반대로 표현할까요? 왜 있는 그대로 감정과 기분을 말하지 못할까요? 아이의 속마음과 이럴때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아이가 마음을 반대로 표현하는 것은 ‘나도 어떻게 말하는 것이 맞는지 알고 있지만 그래도 엄마가 내 마음을 알아 맞추면 좋겠어’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베이비뉴스
A. 1. 반발하고 싶은 반동심리는 저항감입니다

1) 세상이 나를 알아주는 것은 나의 노력으로 가능할까요? 상대의 노력으로 가능할까요? 유아동은 나를 알리고 내가 나인것을 확인하면서 성장해 나갑니다. 그 과정에서 나만의 방법은 아이의 기질과 양육자의 태도, 가정의 환경에 따라 정해지게 됩니다. 내꺼라고 강하게 말하는 아이, 내꺼라고 말하지 못해 우는 아이, 참는 아이, 화를 내는 아이 등등 그것이 물건이건 마음이건 상황을 쟁취하려는 아이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다양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아이들 나름은 치열한 생존이기 때문입니다. 

2) 반대로 하는 반동심리는 또 다른 방법으로 나를 강하게 주장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있는 그대로가 아닌 한번 꼬아서 부정하는 혹은 반대하는 것은 이면에 있는 저항이 표현되어지는 겁니다. 아이가 무엇에 대한 저항감이 있는지 아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누나와의 관계에서 엄마 아빠와의 어떤 상황들에서 단서를 찾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누나를 좋아하고 따르거나 반대로 싫어해도 그 어떤 경우에도 하나의 마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마음도 있을 것입니다. 성장하고 있는 어린 아이는 두 마음을 모두 감당하고 다루기가 어려워서 하나는 누르게 되는데 그렇게 억압되었던 또 다른 하나의 마음이 저항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성숙하게 성장한다는 것은 복잡한 감정을 다루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도 합니다. 

3)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의 동료였던 블로일러는 처음으로 양가감정이라는 말을 사용하면서 양가감정을 세가지로 구분했습니다. 감정에 관한 정서와 행동에 관한 의지, 인지(지적)인 측면입니다. 정서는 사랑과 미움의 양가이고, 의지는 행동에 관한 것으로 할 것인가 말 것인가의 우유부단함이고, 지적인 것은 인지가 상호 모순, 충돌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질문자의 아이는 어디에 해당될까요? 아이뿐만 아니라 양육자도 그리고 비슷한 경험을 하는 경우라면 자신의 양가적 감정이 세가지 중에 어디에 더 가까운지 대입해 보면 감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세가지는 하나만 분명하게 구분되지 않고 섞여있습니다. 그럼에도 알고 적용을 해봐야 무엇인지 몰라서 막막한 것으로부터 빠져나와 한발 진전할 수 있습니다. 다른 관점으로 좋은 것을 좋다고 말하면 사라질까봐 좋은 것을 지키려는 마음에서 반대로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좋은 것을 계속 유지하고자 하는 것도 일종의 저항입니다. 

2. 엄마가 다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1) 유아는 내가 원하는 것이 뚝딱 이루어지는 것을 사고와 논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마술인 것처럼 느낍니다. 차츰 유아로 성장하면서 내가 아무리 원해도 안 되는 것이 있고, 포기도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갑니다. 어쩔 수 없는 포기로 겪는 좌절을 통해 현실을 인식하며 타협하는 것을 배워갑니다. 그럼에도 마음 한켠에는 누군가가 해줬으면, 말 안해도 엄마가 내 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마음을 반대로 표현하는 것은 ‘나도 어떻게 말하는 것이 맞는지 알고 있지만 그래도 엄마가 내 마음을 알아 맞추면 좋겠어’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언제까지 아이의 속마음을 알아줘야 하는지 답답하고 지칠 수 있겠지만 생각보다 그 시기는 빨리 끝나고 어느 순간이 되면 아예 말을 안하거나 알아서 필요한 말만 하거나 자신이 자신과 타협을 하는 때가 옵니다. 스스로 조절하고 타협을 하는 것은 좋게는 긍정적 성장이고, 부정적인 경우에는 편견과 편향적 사고를 하게 될 것입니다. 질문자의 고민과 노력은 아이의 입장에서는 소통과 관계를 경험하고 있는 소중한 순간들입니다.   

2) 아이가 자신이 자신과 타협하는 좋은 측면은 블로일러가 말했던 양가감정을 중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나쁜 측면은 눌린 억압된 내용이 갈 곳을 잃어 감정의 불균형으로 하나의 관점만 우세하게 됩니다. 보통 고집스럽고, 자기중심적이고 다른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는 현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내면이 조화롭지 못하면 생각과 정서를 외재화를 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어떤 부분은 괜찮은데 어떤 부분은 문제가 됩니다. 괜찮고, 괜찮지 않은 그 둘의 상반되는 모순으로 일상에서 충돌이 잦게 됩니다.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의외의 반응을 보고 ‘그런면이 있는 줄 몰랐다‘는 표현이 그렇습니다. 일관성은 내면과 외면이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연결되어야 가능합니다. 지금 아이는 엄마와 또, 세상과의 연결고리를 만들고 있는 중입니다. 

*칼럼니스트 윤정원은 한양대학교 교육대학원 예술치료교육학과 교육학 석사, 동대학 일반대학원 아동심리치료학과에서 심리치료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인간이 평생 배워야 할 단 하나의 학문이 있다면 인간에 대한 이해라는 철학과 소신으로 공감이 있는 공간 미술심리치료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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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베이비뉴스(https://www.ibab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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